“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갔는데, 브로커가 알고 보니 인신매매단이었습니다. 중국 남자에게 팔려 강제로 결혼한 뒤 아이가 생긴 저는 마취제도 맞지 못한 채 낙태를 당했습니다.”
김명희(44)씨는 지난 1998년 탈북했다.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그는 ‘고난의 행군’ 시절 배급을 타 오다 아버지가 강도당해 숨진 뒤 북한에 염증을 느꼈다고 한다. 하지만 그의 탈북길에 인권은 없었다. 중국인에게 팔려간 그는 2000년 농사일을 하던 중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됐다. 보위부에 끌려간 김씨는 3~4개월간 수용소 생활도 했다. 낮에는 하루 종일 무릎 꿇고 손을 드는 징벌을 당했고, 밤엔 돌·모래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고 한다. 김씨는 “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비인간적 대우를 당했다”며 “샤워 시설이 없어 한겨울에 얼음이 둥둥 떠 있는 물탱크에 여러 명이 들어가 씻었다”고 했다. 그는 또다시 탈북을 시도했고, 그렇게 세 번의 탈북 끝에 지난 2007년 한국에 왔다.
https://www.chosun.com/national/national_general/2024/04/12/B2BNTDY5OJCHVLSFI3TJ2ZCSFY/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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